2024년 제35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끝난지 약 2주가 지났습니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합격 여부를 확인했을 시기입니다. 이런 분들 중에서 1차 합격자 분들은 좀 쉬었다가 2차 시험을 준비에 돌입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인터넷 강의 학원과 강사를 고르는 시기인 거죠.
최근에 지인이 2차 시험은 어느 강사를 듣는 게 좋냐고 물으시더라고요. A학원 인강을 주로 듣던 분이었는데, 저는 D학원 강사를 추천했습니다. 그 지인은 살짝 난감해 하더라고요. 공인중개사 시험을 위해 학원비, 강의료 내는 걸 아까워 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래도 전 D학원을 추천했죠. 왜 그런지 말씀드려볼게요. 이니셜로 이야기했지만, 아래에서는 이름을 그대로 오픈할 겁니다. 제가 경험을 통해 하는 이야기이고, 광고비를 받은 것도 아니니까요. 순수하게 조금 지난 합격 수기 정도로 읽어주세요.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은 부동산 공법에 달렸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부동산 공법'이라는 과목을 넘어서느냐 마느냐의 싸움입니다. 부동산 지식이 여러 과목에 걸쳐 많이 있지만, 일반인 내지 다른 자격증 취득자와의 가장 큰 차별성은 '부동산 공법'에서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이 과목이 중요합니다.
시험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범위가 상당히 많고, 출제 가능한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이죠. 국토계획법, 건축법, 주택법, 도시개발법, 도정법, 농지법 등 6개의 법률이 시험 범위입니다. 각 법률 당 법, 시행령, 시행규칙, 부칙 등까지 생각하면 그 내용이 끝도 없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제도와 규정을 아는 것은 물론이고 세세한 절차까지 암기해야 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 어떤 규정과 절차가 있고, 땅을 개발할 때 또는 도시를 개발할 때 규정과 절차가 다 다릅니다. 크게 보면 비슷하겠지만, 차이점이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꼼꼼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죠.
그래서 학원 강의를 성실히 듣고 모든 내용을 소화했다고 하더라도 시험에서 처음 만나는 내용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학원 강사의 강의가 전범위를 커버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강의나 강사의 문제가 아니라 과목 특성이 그렇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악명이 높고요. 과락만 면하자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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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법 강사 고르기
1차 합격자 분들은 이미 아실텐데요. 인터넷 강의 강사를 고를 때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우선, 강사의 목소리와 억양, 사투리, 어휘 수준까지 자신에게 맞아야 합니다. 판서 글씨와 화면에 노출시켜주는 노트 정리 방식이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은 눈과 귀에 온 신경이 집중되는 것이죠. 그래서 강사의 말과 글씨, 칠판 상태 등이 강사 및 학원 선정에 우선적인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은 부동산공법 강사의 강의력이 중요합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부동산공법은 강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정부가 공인중개사 수급 조절을 이 시험의 난이도로 하고 있죠. 합격자 수 자체를 정부가 직접 통제하려던 방침을 바꿔 난이도 조절로 자연스러운 수급 조절을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런 난이도 조절을 할 때 부동산 공법이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올해 35회 시험에서 1차 시험의 난이도는 낮추고, 2차 시험의 공법 난이도를 올린 것은 최종 합격자 수를 조절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부동산 공법 강사의 강의력은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어요. 최신 난이도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다가올 시험의 난이도 예측 성공률이 높아지겠죠. 그리고 강의했던 기간이 길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들에게 개념을 잘 떠먹여주기 위해서는 수험생의 성향과 수준을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강의 이력이 길수록 그게 수월하다고 볼 수 있어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강의는 귀로 듣기 때문에 목소리, 톤, 사투리 등이 나와 맞아야 한다.
- 공부는 눈으로 하기 때문에 판서와 정리 노트가 나와 맞아야 한다.
- 시험(과목) 자체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 과목을 대하는 수험생들의 수준과 마음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누굴 추천하는데?
기본적으로 각 학원의 대표 강사들은 모두 위 조건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1타 강사, 간판 등 호칭을 얻게 된거죠.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고상철 강사와 김희상 강사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두 분 다 젊습니다. 젊은 만큼 인강에 최적화돼 있는거 같아요. 적절한 타이밍에 긴장을 풀거나 조여주고요, 강조하려는 부분은 귀에서 피가 나도록 얘기해 줍니다.
이분들은 자기가 수년에 걸쳐 익힌 방대한 내용을 최대한 수험생의 머리에 그대로 옮겨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체계도, 요약집 같은 교재가 만들어진 거 같아요.
버릴 부분을 과감하게 버리는 것도 특징이에요. 앞에서 말했지만, 강의를 온전히 들어도 실제 시험은 처음보는 내용이 나오는 게 부동산 공법입니다. 어차피 모든 것을 공부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버릴 거 버리고 취할 거 취하는 전략이 중요하죠. 이걸 고상철, 김희상 강사는 잘 하는 거 같아요. 매년 버리는 부분이 달라지는 거 같더라고요.
이 강사님들이 예전에는 한 학원에 전속으로 계셨던 거 같은데 요즘에는 복수의 학원에서 출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험생의 학원 선택의 폭이 넓어졌어요. 이런 점까지 참고하면 두 사람 중 한 분을 선택해서 수험생활을 해나가는 걸 추천합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2차 수험생을 응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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